길을 간다는 것은 길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길에서 벗어난 길도 길이다.

목표에 이르러야 된다는 생각이 사유의 해독(害毒)이라면,
목표에 다다르지 않아도 좋다는 생각은
대지의 맥박에 화답한다.

길을 되돌리는 것 혹은
길 가는 사람을 되돌리는 것이
좋으리라,
늦지 않도록.

그러나 결국은 마찬가지이다.
길은
길이라기 보다는
장소이며,
모든 장소가 순간이듯,
길은 머무름의 순간이다.

마찬가지로,
모든 장소는 길이다,
잠깐씩
머물러 있음을 꿈꾸는 길이다.

                                                                             < 길을 간다는 것 > / 로베르토 후아로스 / 김은중 옮김 

               
                                           ... 藝盤예반 *.*  
                                                  

On the road again - canned heat

 

'The Mirror Of Soul'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체된 육신이 춤추는 세상' ♬  (0) 2018.07.17
'라디오나 켤까요' ♬  (0) 2018.07.16
'어떤 시인' ♬  (0) 2018.07.13
'브레이크 사인' ♬  (0) 2018.07.12
'들리는 소리' ♬  (0) 2018.07.1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