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차와 객차 사이에
분명 길이 있다
하나로 묶여 달리가면서
결국 하나가 아니다,
제각기 요동치는 틈 속에
하나의 변기,
하나의 수도꼭지를
공유하면서도
서로 다르고
또 같은 전체 속에
끊긴 희망의 기적이 울고 있다
그러니 살아 있는 그 나라로 가려면
저렇듯 격렬하게
서로의 상처를 핥아주며
제 목적지에 닿아야 한다
비록 조금 연착하더라도
누군가 원한다면
아무리 작은 역이라도
그냥 스쳐 지나지 않으면서
혹은 단 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저 거대한 동체를 멈추면서.

            < 사이 - 통일호 > / 임동확

                                                                         
        
                                  ... 藝盤 .

Enya - Trains And Winter Rains

 

'The Mirror Of Soul'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늬들은 빈집에서' ♬  (0) 2018.06.30
'驛' ♬  (0) 2018.06.29
'내 그림자에게' ♬  (0) 2018.06.27
'진공청소기를 돌리며 ♬  (0) 2018.06.26
'문명' ♬  (0) 2018.06.2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