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산다는 건 불치 같애 무거운 가지들이 자꾸 검은 기둥처럼 캄캄히 가로막으니 차라리 암세포나 되어 그 기둥에 납작 눈부신 뿌리 내릴까 노랑꽃 위에서 한차례 오수를 즐기고 비 맞아 승천하는 구름기둥에 편승해볼까 닿아야 할 마을은 보이지 않고 불치의 뼈다귀들이 길에 엎드려 편지를 쓴다 제 몫으로 남겨질 미완의 편지 연필심에 이슬 묻혀가며, 그래 산다는 건 불치고말고 마을로 이어지는 구름기둥에 한 점 묻은 먼지고 말고 < 어느 날 문득 > / 김규린 ![]() ... 藝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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