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불치 같애
무거운 가지들이 자꾸
검은 기둥처럼 캄캄히 가로막으니
차라리 암세포나 되어 그 기둥에 납작
눈부신 뿌리 내릴까
노랑꽃 위에서
한차례 오수를 즐기고
비 맞아 승천하는 구름기둥에 편승해볼까
닿아야 할 마을은 보이지 않고
불치의 뼈다귀들이
길에 엎드려 편지를 쓴다
제 몫으로 남겨질 미완의 편지
연필심에 이슬 묻혀가며, 그래
산다는 건

불치고말고
마을로 이어지는 구름기둥에
한 점 묻은 먼지고 말고

           < 어느 날 문득 > / 김규린

                                                                         
         
                                  ... 藝盤 .

One Day In Your Life - MICHAEL JACK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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