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 접근금지'
'접근시 발포함' 등등
길 위의 경고를 무시하며
나의 진화는
이 지상을 아주 느리게
산보하는 거야.
자기의 상처를 자신의 혀로 핥아내는
쓸쓸한 가축들의 흰 발목에
마른 풀들이 눕고
질주가 힘이라고 믿는 이 시대 위로
분분히 낙엽이 질 때,
가끔씩 내가 나의 족보에 반항하듯
그렇게, 한때.
이 지상에서 나의 꿈은
푸른 초원을 느리게
아주 느리게 산보하는 거야.

           
          < 프롱혼에게> / 김창균

                                                                         
         
                                  ... 藝盤 .

Cavatina John Willi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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