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를 마치고, 그냥은 섭섭하지.
과 행사로 학생회관 2층 음악다방을 빌렸다.
음악선곡도 직접해서 DJ에게 부탁하고,
그렇게 몇시간을 신나게 즐기는데
문제는 열악한 시설.
 
뭐, 기본 형광등에 조명이랄게 있어야지,
껐다 켰다 할 수도 없고.
 
하숙집이 코앞인 죄로 냅다 달려가서 랜턴을 갖고 왔다.
형광등을 모두 끄고는 구석 탁자에 올라가서
랜턴을 좌우로 흔드는거지.
꽤 그럴듯한 분위기,
이따금씩 그 사람에게 집중사격도 하고..
 
근데, 이걸 우째. 팔 아픈건 둘째치고 손잡이에 쓸려서
손가락마디 껍질이 모조리 홀랑.. 피가 흐른다.
 
잠시, 블루스타임에 몇몇 친구가 와서 걱정해주는데
그 사람이 손가방을 열더니 치약을 건넨다. 훌륭한 처방~
피와 범벅이 된 채 분홍빛 석고처럼 손등을 도배하고,
음악에 맞춰 더 신나게 흔들었어 그 사람 쪽으로.
 
그날, 몇번을 반복해서 턴테이블에 걸었던 노래는
George Harrison 의 < You > ..


                                                ... 藝盤예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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