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밤부터 시작되는 곳 늦은 밤 마로니에 길을 지나칠 땐 휘황한 불빛과 넘치는 젊음에 놀라 시계를 쳐다보고 다시 놀라는 곳. 어쩌다 마로니에 공원의 아침을 지나칠 땐 간밤의 열정 대신 옹송그린 채 벤치에 잠들어 있는 모습들에 저절로 고개가 돌려지는 곳. 연극과 음악회 포스터가 수시로 바뀌어도 전혀 바뀌지 않는 일들이 몇 년 째 계속되어 오고 있는 곳 오후 다섯시면 길게 줄지어 밥을 타서 먹고 마로니에 공원에서 사라졌다가 밤새워 쏟아놓은 젊음의 온기를 덮으며 잠이 드는 사람들의 마지막 낙원인 곳. 마로니에 공원이 문화의 터라고 내세울 수 있는 것은 하루에도 무수히 바뀌는 주인들 때문이기도 하리. < 마로니에 공원의 주인 > / 조성심 ... 藝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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