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인처럼 은밀히 방으로 들어왔다 창틀에서 말라가는 새똥을 치운 적은 있어도 방에서 새가 눈에 띈 건 처음이다 나는 해치지도 방해하지도 않을 터이지만 새들은 먼지를 달구며 불덩이처럼 방 안을 날아다닌다 나는 문손잡이를 잡고 숨죽이고 서서 저 지옥의 순간에서 단번에 삶으로 솟구칠 비상의 순간을 보고 싶을 뿐이다 새들은 이 벽 저 벽 가서 박으며 존재를 돋보이게 하던 날개를 함부로 꺾으며 퍼덕거린다 마치 내가 관 뚜껑을 손에 들고 닫으려는 것처럼! 살려는 욕망으로만 날갯짓을 한다면 새들은 절대로 출구를 찾지 못하리라 한번쯤은 죽음도 생각한다면... < 한 번쯤은 죽음을 > / 조은 ![]() ... 藝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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