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언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조카의 첫돌을 알리는 동생의 전화다 내 우울이, 내 칩거가, 내 불면이 어찌 시 때문이겠는가 자꾸만 뾰족뾰족해지는 나를 어쩔 수 없고 일어서자 일어서자 하면서도 자꾸만 주저앉는 나를 어쩔 수 없는데 미혼, 실업, 버스 운전사에게 내어버린 신경질, 세 번이나 연기한 약속, 냉장고 속 썩어가는 김치, 오후 다섯 시의 두통, 햇빛이 드는 방에서 살고 싶다고 쓰여진 일기장, 이 모든 것이 어찌 시 때문만이겠는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시 한 번도 당당히 시인이라고 말해보지 못한 시 그 시, 때문이겠는가 < 두 번 쓸쓸한 전화 > / 한명희 ![]() ... 藝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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