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런 시를 쓰고 싶었지
한 여자와 한 남자가
자기도 몰래 너무 좋아져
사랑을 고백하고
수줍어 하고
때론 다투고 웃고
함께 걷는 이야길

그런 이야길 쓰고 싶었지
6일은 열심히 일하고
쉬는 날이면
사람들 모두 하늘이 있는 곳으로 나가
화들짝 피고
돌아오는 길엔
약간의 술로 목을 축이는
그런 모습을 노래하고 싶었지
수선스런 정류장을 바라보며
집집마다 불을 켜는 골목을 걸으며
사람들은
모두 사랑하고 있으리라
어디만큼 지치고 외로운 한 사람조차
잠들고 있으리라

나는 그런 시를 쓰고 싶었지
내일은 골고루
햇살을 뿌리며 올 것이라고
찾아온 아침의 얼굴에 입맞추며
영원히 노래하고 싶었지


              < 내가 부르는 노래 > / 오철수

           
                                ... 藝盤 *.*

따로 또 같이 - 나는 이 노래 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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