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가 잠든 사이 아내는 몰래 나의 귓밥을 판다. 어둡고 좁은 坑(갱)의 막장에서 한 알의 보석을 캐듯 비밀을 캐는 그녀의 거칠어진 손. 무엇이 궁금했을까. 나의 조루(早漏)는 불면 탓인데 나의 폭음에는 원인이 없는데. 아내여 더 이상 귓밥을 파지 말아다오 내 보석은 이미 네 손가락의 반지에서 빛나고 있다. 귀를 막고 사는 어두운 시대의 시인. 귓밥이 없다. < 귓밥 > / 오세영 ![]() ... 藝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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