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밤새 날 흔들어 깨우던 빗소리는 덜 깨워진 날 붙들고 끊임없이 흔들어 댄다 몸밖으로 짛게 풍기는 알콜은 너의 소리와는 상관없다 빗소리와 섞이지 못한 고독의 진동은 더욱 힘겹다 더이상 견디기 힘들때 원송골 그 해 겨울을 떠올린다 허우적거리는 선풍기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하다 화투판 아저씨들의 웅성거림과 함께 미지근한 원송골의 겨울도 날 붙들고 끊임없이 흔든다 그 겨울도 너의 소리와는 상관없다 화투판은 끝나고 그 빈 자리에 남은 꽁초를 주워 공기에 연기를 뿜어본다 연기도 빗소리에 못이겨 밑으로 가라앉고 만다 불씨의 연기는 사라지고 상관없는 너의 빗소리만이 내 귓속에 가득하다 나 또한 상관없이 깊게 가라앉는다 < 빗속으로 가는 가벼운 고독 > / 김종호 ![]() ... 藝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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