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간에 납작해진 하루살이 한 마리 시의 활자가 되었다 시의 의미를 따라가다가 고딕도 명조도 아닌 것이 눌러 붙은 곳에 이르러 갑자기 시의 흐름이 끊겼다 하루를 채우지 못하고 시집을 무덤으로 삼은 하루살이를 생각하다가 오랫동안 쓸만한 시 하나 쓰지 못하는 허명의 시인을 생각하다가 하필 요절한 기형도의 시집 속에서 온몸으로 암호가 되어버린 하루살이 < 다시 기형도의 시집을 읽다가 > / 강경호 ... 藝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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