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온 그는 이상한 사람이었다 그의 집 담장들은 모두 빛나는 유리들로 세워졌다 골목에서 놀고 있는 부주의한 아이들이 잠깐의 실수 때문에 풍성한 햇빛을 복사해내는 그 유리담장을 박살내곤 했다 그러나 얘들아, 상관없다 유리는 또 갈아끼우면 되지 마음껏 이 골목에서 놀렴 유리를 깬 아이는 얼굴이 새빨개졌지만 이상한 표정을 짓던 다른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곧 즐거워했다 견고한 송판으로 담을 쌓으면 어떨까 주장하는 아이는, 그 아름다운 골목에서 즉시 추방되었다 유리담장은 매일같이 깨어졌다 필요한 시일이 지난 후, 동네의 모든 아이들이 충실한 그의 부하가 되었다 어느 날 그가 유리담장을 떼어냈을 때, 그 골목은 가장 햇빛이 안 드는 곳임이 판명되었다, 일렬로선 아이들은 묵묵히 벽돌을 날랐다 < 專門家 > / 기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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