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 온 다음날 튜울립 화분 두 개를 사다 놓았다 처음엔 시골서 전학 온 아이처럼 입 꼭 다물고 서 있더니 베란다 한켠에 맨숭맨숭 말똥말똥 서 있더니만 햇살이 목덜미라도 간지럽히는지 바람이 이마에 알밤이라도 한 대 먹이고 지나가는지 제법 이마를 서로 맞부딪쳐보기도 하고 입을 쩍쩍 벌리기도 하고 저희들끼리 장난질이 늘어간다 유년 시절 나의 화첩에 유일하게 그려 놓았던 꽃, 복잡하지 않고 단순해서 그리기 좋았던 튜울립 두 녀석 우리집에 한 일주일 다녀갔다 아이들처럼 집안을 들었다 놓았다 하고는 < 튜울립처럼 단순한 것 > / 권형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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