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카시아가 피어나는 계단 한 켠에서 하모니카는 소리를 줍는다 낮은 곳에 세 들어도 生의 환기통에는 살만큼 적당한 공기가 흘러든다고 바람의 숨결 속으로 집을 짓는다 주름살 사이 뻗어 나간 추억의 가지들은 위태롭다, 풍경의 가장자리에서 이따금씩 지하철이 무더기의 소리를 거침없이 토하고 그 때마다 음계를 밟는 사람들 틈 태풍이 인다, 가지마다 아찔한 어둠은 쏟아진다 아카시아가 피어나는 계단 한 켠에서 볼품 없이 누군가의 기다림을 꺾으며 老人이 되어버린 사내 평생토록 채 짓지 못한 집터 위에 아카시아 향기 머무를 곳 없이 떠다니고 사내는 오늘도 소리를 줍는다 < 소리를 줍는 노인 > / 박용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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