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손 끝에 덧나던 희망 오래 만져서 닳고 닳은 고통들은 잠들었습니다 누더기의 남쪽 산에 버짐 같은 꽃들은 지고 안부 없는 흰 새들 내를 건너 날아갔습니다 만나지 못한 사람의 이름만 아직도 열병처럼 이마를 두근거리고 있습니다. 흙 속에 묻힌 옥잠화 씨앗은 제 혼자 따뜻하고 우리가 가장 쓸쓸할 때 부를 이름 하나는 아직 가슴 속에 남겨 두었습니다. 그대 먼 길 가거든 돌아오지 마셔요 그대 못질 한 문패와 뜨락의 신발들 다 잘 있습니다 뒷날 부를 노래 한 소절 베개맡에 묻어 두고 우수의 이불을 덮고 오늘밤은 혼자 잠듭니다. < 우수의 이불을 덮고 > / 이기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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