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 전철이 달린다. 달리는 것은 습관이다. 고속으로 달리는 전철 안, 속도는 의식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습관처럼 편안한 관성이 지속된다. 아무런 일도 없이 다만 시간이 지나갈 뿐이다. 너는 달리는 전철 안에서 익숙하게 선 채로 균형을 잡는다. 조간 신문을 펼쳐든 채. 너는 내일도 출근하고 모래도 출근한다. 너의 신성한 밥벌이와 노동을 위해 그러나 너는 한번도 너의 밥벌이를 의심하지 않는다. 그것이 안전하므로 밥벌이가 습관이 될 때까지 의심하지 말 것. 3. 전철이 한강 철교 위를 달린다. 잠시 한강물을 내려다 보는 그대 무덤덤한 눈빛 그것은 완벽하다. 의심이 거세된 "강기훈이가 유서를 대필했다. 그러므로 유죄다." 그일과 나의 밥벌이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의심은 짧고 습관은 완벽하다. 짧은 의심과 갈등 사이로 전철이 지나갔다. 습관보다 더 안전한 출근길 의심조차 할 수 없는 완벽한 위험. < 안전한 출근길 > / 이영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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