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개의 도시 춘천에서는 그 어떤 사물 앞에도 안개라는 단어를 관형어로 놓을 수 있다. 안개극장 아래 있는 안개다실에는 안개커피와 안개음악이 있다. 지금은 오후 두 시. 손님은 서너 사람. 기억상실증에 걸려 있다. 첼로 한 타래가 축축하게 젖은 채 실내를 굽이쳐 다니는데 안경잡이 김형이 담배를 피우다 말고 침묵 속에서 가만히 고개를 쳐든다. 연애하고 싶다.....라고 안경알에 씌어져 있다. < 이외수 > ...藝盤예반 *.* 김현철 - 춘천가는 기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