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되고 싶은 날은 저녁 숲처럼 술렁이는 노천시장 간다 거기 나무 되어 서성대는 이들 많다 팔 길게 가지 뻗어 좌판 할머니 귤탑 쓰러뜨리고 젊은 아저씨 얼음 풀린 동태도 꿰어 울리는 노천시장에선 구겨진 천원권도 한몫이다 그리고 사람이 내민 손 다른 사람이 잡아주는 곳 깍아라, 말아라, 에이 덤이다 생을 서로 팽팽히 당겨주는 일은, 저녁 숲 바람에 언뜻 포개지는 나무 그림자 닮았다 새들이 입에서 뛰어나와 지저귀고 포르르릉 날다가 장바구니에, 검정 비닐봉지에 깃들면 가지 끝에 매달고 총총 돌아오는 길 사람의 그림자, 나무처럼 길다 < 노천시장 > / 이면우 ... 藝盤예반 *.* Gerry Rafferty - Baker Street |
'The Mirror Of Soul'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까닭' ♬ (0) | 2024.03.28 |
---|---|
'엇갈리는 대화' ♬ (0) | 2024.02.09 |
'난 당신 아저씨' ♬ (0) | 2024.01.25 |
'한 순간 갑자기 아주 어두워질 때까지' ♬ (0) | 2024.01.18 |
'소가죽 북' ♬ (0) | 2024.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