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가기 전에 꽃피고 싶었다 꽉문 잇새로 아뜩한 어지럼증이 새나왔다
이 방을 떠나야 한다 냉골의 장판에 싸늘한 몸을 세우려는 순간, 방안의 가구들

이 휘잉 돈다 채로 휘갈긴 팽이처럼 내 몸이 돈 것도 같다 몸 속에 붉게 피멍드
는 것도 눈치 채지 못했다 캄캄한 방, 사방 벽에 별들이 돋아 무서운 속도로 돌
고 있다
춥다 지상에 서있는 것들 모두 이 어지럼증을 견디고 있나 눈을 감아야 환히
보이는 회전의 관성, 너를 중심에 두고 내가 도는지 내 속을 들여다보며 나 스스
로 도는지 문밖 바람이 채찍으로 내 정신의 몸통을 후려갈긴다 정수리 끝으로
몰리는 피, 핑그르르 원심분리 파편으로 피는 붉은 꽃잎들!


< 방안에 핀 동백 >
                                                / 홍은택

                                                     
                            ... 藝盤예반 *.*
 



"Winter Time" Steve Miller 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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