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란
이제 보니 촉각 같은 것

왜 견뎌주지 못했을까
디스코를 출 만큼
청춘에 몰입하지도
블루스를 출 만큼
인생에 연민도 없던 시절
쾌속선 한 척 빠르게 지나보낸
물과 같으리라 생각했지만
늙는다는 것은
하중을 싣는 곳만 모질어져
긴 쇳소리를 내는 철길
두 철로 사이
만져지지 못해, 나의 중심은 비었다
왜 견뎌주지 못했을까
머리 위 조명을 비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암전이었던
그 많은 나이트 나이트들을
이제 보니 시간이란
오랜 키스 같은 것인데
영혼이 자신의 물질성을 이해할 때까지
조금만 더 천천히 더듬어 달라
전신을 휘감은 블루스처럼
치렁치렁 엉키며
흐느끼며
나의 모든 맛을 그대에게 주고 싶다
영업, 시간이 끝나도
우리가 한 몸으로 빙빙 돌 수 있게
어느 나이트에서건
어느 별자리에서건


< 블루스를 추고 싶다 >
                                              / 함태숙
                                                     
                            ... 藝盤예반 *.*
 



Albert Cummings - Lonely B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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