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남대천에 연어 보러 갔다가, 자동차 열쇠를 차 안에 두고 문 잠그고 내렸다가, 알게 되었다 세상에 하루 종일 한 달 내내 문 열 어주러 다니는 사람이 있다는 거 그 그것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나 는 몇 편의 시로 갇힌 영혼의 문을 열어주었나? 물길 따라 멀리 흰 구름 흘러가는 남대천, 자동차 보험회사의 문 열어주러 다니는 사 람을 기다리며 난 반성을 했다 여러 번, 후회를 했다 지금 나는 누 군가가 와서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 저기 7번국도 위로 연어 떼 같은 자동차들이 줄 지어 줄 지 어 귀가하는 것 예사로 보이지 않았다 저기, 바다와 만나는 남대천 끄트머리가 똥구멍처럼 빼꼼히 열쇠구멍처럼 빼꼼히 열려 있었다 < 문 열어주는 사람 > / 유홍준 ... 藝盤예반 *.* Pete Townshend - Let My Love Open The D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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