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잘 하는 건 밥이 아니다 그녀가 잘 하는 건 그리움을 삭이는 것 그녀가 잘 하는 건 청소가 아니다 밀려오는 외로움을 큰 잔에 타 조금씩 마시는 것 그녀가 잘 하는 건 또 사랑이 아니다 곁에 있어도 멀리만 있는 이 제자리로 돌아오길 기다리는 것 촛점을 잃고 생각에 잠긴 그녀에게서 빈 곳이 보인다 그 곳에서 오늘은 수정같은 고드름 두 줄기 말아내리더니 그 끝에 붉은 꽃을 피웠다 그녀는 그 곳을 빈 곳이라 하지 않는다 언젠가 제자리로 올 사람의 거룩한 자태를 담아놓았기에 < 그녀의 빈 곳 > / 최범영 ... 藝盤예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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