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왜 안죽능교..?"           
영감님이 불쑥 말을 던진다.

 
화장터에서 이런저런 막일을 하는 노인네 왈,
요즘 장례치르는 걸 보면 상당수가 젊은 사람이래.
79세 노인네가 보기엔 새파란 세대, 5.60대가 그렇게 많다고.
 
묘자리도 파고 봉분에 잔디도 입히고 화장 끝나면 뒤치닥거리도 하고
온갖 허드렛일을 하고 일당을 받아서 살아가는 독거노인의 푸념은
삶과 죽음의 경계가 없는 현장에서 빵을 해결하는 이 시대 루저의 초월함 그 자체다.
아니,
'괜히 왔다..' '내 이럴 줄 알았다..' '먹다 가다..'
이 시대 뭇 현자들의 묘비명에 비견될만한 내려놓음의 전형이 아닐까..
 
아픈 무릎을 절뚝거리며 돌아서는 노인..
어쩔 수 없이 손에 들려있는, 통증을 벗해줄 몇 첩의 약.


    
                                                                                            ... 藝盤예반 *.*                                       
   


Asia - only time will t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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