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 붉게 물들던 그 때.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던 캠퍼스,
그 날도 도서관에서 공상에 떠다니는데,
갑자기 바깥 분위기가 심상찮더니 모두들 우르르.
 
캠퍼스 입구에서부터 최루가스의 집중포화를 뚫고,
논둑을 달리고 도로를 건너 거대한 행렬로 나아간다.
고산을 지날 즈음 엄청난 병력에 도로가 차단되자
양쪽 산능선을 넘어 개미떼같이 흩어지고,
하늘에서는 헬기로 경고방송을 한다.
 
그렇게
간편한 도서관 복장에 슬리퍼를 신고 울컥 나선 걸음으로
오전에 압량벌을 떠나, 걷고 뛰고 또 걸어서
오후 늦게 도착한 대명동 캠퍼스.
 
학교에서 제공한 빵과 우유로 허기를 때우고는
학교버스로 다시 압량벌로.
 
정말 멀고 험한 길이다..
자유를 향한 길도,
 그사람을 향한 내 마음의 여정도.. 



                                       ... 藝盤  .


 

윤건 - 갈Billy Ocean - The Long and Winding Road 색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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