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버지 정년 퇴임후 앞마당 텃밭은 점점 줄어만 갔다 자꾸 넓어지는 꽃밭 꽃도 먹을 수 있는 열매를 맺어야 꽃이라는 어머니 앞에 한 평생을 같이 한 아버지는 이제 슬슬 눈칫밥이다 돼지우리 옆에 모과나무가 있고 그 옆으로는 꽃복숭아가 한창인데 손녀딸을 안고 할머니가 된 어머니 시어머니가 되어 벼락같이 한말씀하신다 꽃복숭아 파내고 감나무나 대추나무를 심어야겠다고 때까치가 놀라 저녁놀이 비끼고 딸아이는 마냥 헤헤거리고 아내의 두 볼에는 발그레 복숭아가 열렸다 < 꽃복숭아 > / 고찬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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