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무엇인가 그리운 사람은 해바라기 한 그루 심을 일이다 해가 보이지 않는 구름 낀 날까지 구름 저 너머 의연한 얼굴로 살아있을 그 빛의 덩어리를 바라보는 외곬 순정 한여름 뙤약볕에 목숨을 말리며 돌고 돌아 호올로 먼 곳 어지럼증 같은 그리운 나라를 꿈꾸는 자태 아직도 누군가가 그리운 사람은 바람 한 점 문득 서늘하게 스칠 때 속으로 여문 그리움의 알갱이들을 화판 가득 오롯이 담아 천지가 온통 해바라기 화원이기를 소망하듯 알알이 검은 생명의 씨방을 마련해 놓고 조용히 조용히 마른 대궁이를 돌아가는 해바라기 한 그루 마음의 울 안에 심을 일이다 < 해바라기 > / 권택명 ... 藝盤예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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