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현실 도피하게 하소서.
현실을 도피하여
현실 도피의 오묘함과 오묘함의 삶을
내가 만나게 하소서.

사전을 찾아보니 협상은 협의를 보라고 하고, 협의를
보니 '화의로 의논함'이라고 한다만, 그렇다면 화의와
의논과의 그 먼 의미와의 친족 관계는 어디에서 찾아보나.
협상에서 협의로, 그리고 화의와 의논으로 드디어 그 촌
수를 드러내는 이 모호하지만 끈끈한 목적 상관의 족보
를 아직도 우리는 믿고 있지만, 사촌이 논을 사도 배가
아픈데 그래 믿으라, 그 속담의 재미로 웃고 나머지는
속담이라는 명사로만 믿으라.

이상하게도 요즘은 재미를
믿지 않는다.
남이 오입한 재미도 믿지 않고
남이 돈을 번 재미도 믿지 않고
남이 쓴 소설의 재미도 믿지 않고
재미는 이야기가 아니라
진실이라고 해도
재미가 혼자 장구 치고 북 치고 다닌다.
(이것이 요즘의 통설이다)


                 < 송가(頌歌) > / 오규원
    
         
                                                    ... 藝盤예반 *.*


 
brand new day / sting & stevie wo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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