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저뭅니다.
나는 그대의 주위를 또 한 바퀴 돌았습니다.
나로부터 몇 억 광년 밖에 머물고 있는 그대여.
그대를 향한 내 절망의 질량들은 매 순간 폭발하여
그 거리는 항상 소학교의 운동장처럼 가깝습니다.
좋았던 기억들이 모래알들처럼 반짝이며 저무는 황혼에
그 빛나는 사랑의 폭우(暴雨)에 몸을 씻고 집을 나서던 내가 서 있습니다.
나로부터 멀리 있었으므로 그대는 더 빛나는 별 하나가 될 수 있었는지요.
그곳으로 길 떠나고 싶습니다.

이토록 아팠던 기억의 낭하(廊下)를 벗어난 그 먼 길의 들머리.
돌탑에 돌 하나 얹고 나니 그리움에 상기된 분홍찔레꽃들이 함께 길 떠나고 있었습니다.

                  < 길 떠나는 꽃 > / 송태웅 

  
                 
                                                       ... 藝盤예반 *.*                          
                                                    

Whitney Houston - Run To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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