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분...초가
일직선 상에서 하나로 겹칠 때
뻐꾸기는 열두번을 목쉬어 웁니다
하루가 갈라지는 틈새로
만상이 정지되는 찰나
망막에 맺히지도 않은 군상들은
떼를 지어 여명으로 달려가고
하나 밖에 남지 않은 기다림은
가로등 불빛처럼 산산이 부서져 내립니다

한낮에 올린 반달은
아파트 처마 끝에 매달려 위태롭고
지나던 바람은 장난삼아 흔들고 있어도
수많은 미리내는 아랑곳없이
아침에 내릴 이슬을 준비합니다

내가 보낸 편지를 보았는지
멀리서 소쩍새가 울음으로 다가오면
그리움 하나 가슴에 살포시 일고
언제 왔는지
외로움은 눈물처럼 묻어 납니다 
 

               < 잠들 무렵 > / 이강건

  
                 
                                                       ... 藝盤예반 *.*                          
                                                    

Larry Carlton - Sleepwalk

 

'The Mirror Of Sou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사람' ♬  (0) 2018.11.30
'길에 관한 생각' ♬  (0) 2018.11.28
'꽃이 핀 가지' ♬  (0) 2018.11.23
'빈 집' ♬  (0) 2018.11.21
'사랑하는 별 하나' ♬  (0) 2018.11.1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