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 어린 바다만은 안다.
출렁이는 선율과
그속에서 가벼운 사랑을 실습하는
빛나던 어린 눈동자를 안다.

항상 말없이 걷던 해안가여
좁은 길목을 빠져나온 하늘이여,
너무 조용하면
힘껏 돌을 던져
바다의 말을 귀에 담자.

또 한 번, 또 한 번 튄다.
바다의 말을 귀에 담자.

2

어느 첫새벽에
아직 덜 깨인 눈으로 서서
어두움과 그 정적에 떨던 내 몸.

늙은 고깃배의 어지러움으로
바다는 새벽마다 점잖아졌지.

나도 어느 밤을 자고 나면
이렇게 점잖게 늙어 있을까.

이제는 멀리
떠나 있는 바다,
나보다는 훨씬 더
자란 친구야.

                 < 바다 > / 마종기

  
                 
                                                       ... 藝盤예반 *.*                          
                                                    

Beyond The Sea · Rod Stew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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