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시간은 지나가고 아가들은 자라나 아이가 된다

  폭풍이 오고 지붕이 날아가고 지붕 아래에 있던 얼굴이 날아가고

  젖가슴이 작은 여자아이들은 머리에 꽃을 꽂고 거리를
서성인다 상어떼처럼 차들은 여자아이의 치마를 할퀴며 지
나가고 검은 코끼리 같은 구름이 찢어진 치마 안에 손을 넣는다

  덜 자란 아이들은 언제나 덜 자라 이 거리에서 돈을 벌지
못하고 아이들의 가슴에 든 지폐는 영혼을 팔아 바다를 사
고 적막한 눈을 감고 바다는 오 오 거리에서 팔던 오뎅국물처럼 졸아든다

  그리고 집을 묻는다 지나가는 사람은 술 취한 눈을 들어
여자아이를 바라본다 낡은 들보 같은 여자아이의 젖가슴에
손을 집어넣으며 지나가는 사람은 아이를 안는다

  바람이 불고 바람 사이로 먹소금이 일어나 작은 자궁으
로 들어가고 먼 훗날 그 자궁에서 늙고 조그마한 아가가 자라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아가들은 자라나


                    < 여자아이들은 지나가는 사람에게 집을 묻는다 > / 허수경   

  
                       
                                                       ... 藝盤예반 *.*                          
                                                    

Sting Nice work if you can get it (Tribute to Gershwin)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