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우산 사이로
빗발이 날 듯
기억의 틈새로
추억이 찾아들었다

태어나 말을 시작하고
누군가의 가슴에 처음 대못을 박던 날
큰일을 낸 듯 아무 말도 못하고
한숨만 쉬었건만 나이 먹어
삶의 그루터기는 못된 것만 기억하여
아무렇지도 않게 지난 세월을 바라보며 웃었다

사람이란 못된 것만 배워서
제 가슴속에 지워지지 않게
각인하는 버릇이 있다더니
나 역시 그와 같아
침묵하여 대답하지 못했고
바람소리만 귓속을 맴돌아 천둥소리를 냈다

작년의, 그 전년의,
아득한 유년의 슬픔보다
비릿한 추억들이 줄서 다가올 때
기억은 애궃은 벽에 그림만 그렸다

                < 기억 > / 정중화


               
                                                       ... 藝盤예반 *.*                          
                                                    

Within Temptation - Mem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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