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을 가다가 어두워지면
등불을 켜고 간다]
이 쉬운 말을 아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할까.
가진 짐이 무거우면
땅 위에 내려 놓으면 된다.
높은 곳이 어지러우면
주저없이 땅으로 내려오면 된다.
등불을 켜고 가다 밝아지면
등불을 끄고
그냥 가던 길을 가면 된다.
켜고 끄는 마음조차도 없이
먼 길을 먼 마음으로
묵묵히 가면 된다.
거기에 등불이 있다.

이 쉬운 뜻을 아는데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할까.

                 < 등불 > / 고영조
                                                                    
         
                                  ... 藝盤 .

등불 - 사월과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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