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겐 오래된 기타가 있다 푸르고 푸른 봄날, 차오르는 강물, 아찔한 꽃냄새, 흘려도 좋은 땀방울, 넘쳐서 좋은 맑은 술잔, 지치지 않는 가난, 꼭 그런 소리로 노래했던 한때 저 때문에 굳은살이었다가 지금은 물렁해진 내 손끝이 싫고, 손끝에 길어진 게으른 손톱이 싫고, 손톱 위에 덧칠해진 덤덤한 나이가 싫은데도 내색 않고 쌓인 먼지는 닦아내면 된다고, 늘어진 여섯 줄 조금씩만 당겨주면 된다고, 버려진 세월들을 이해한다고, 가버린 봄날 돌아오지 않더라도 한때 내 손끝에서 그렇게 깊은 떨림이었던 제게로 돌아와야 한다고, 차가운 겨울날에도 노래는 살아야 한다고 등뒤에서 끝없이 혼자 조율하는 내 오래된 기타 < 내 오래된 기타 > / 한정화 ![]() ... 藝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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