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하 수상하여 도 닦는 기분으로 두문불출, 면벽하다 간만에 집을 나섰더니 거리에서 누가 묻는다.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길에서 마주 서 있는 사람에게 이 무슨 어색한 질문일까. 점잖게 타이르려다 주위를 둘러보니 지금 어디에 계시느냐는 질문과 놀거나 쉬고 있다는 대답들이 그 무슨 시류가 된 듯싶네. 하 수상한 세월 탓에 사람들이 마음을 비워버린 것일까? 주고받는 대화들이 온통 선문답(禪問答)이 아니면 동문서답형이니 시대가 만드는 게 영웅만은 아닌가 싶네. 그래 세월이여 흘러가거라. 풍파여, 부서지거라. 이 몸은 남겠노라, 나의 벽 앞에 <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 / 백주은 ... 藝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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