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 시절 동생과 나는 쉬는 날이면 서로 밥하기 싫어 미루며 눈치보다 결국 굶을 때도 있었지만 일 나갔다 오는 대부분의 날들은 눈치볼 겨를 없이 서로 쌀 씻고 국 끓이고 고추장 떠 왔습니다. 우리는 엄마가 없으니 더 끔찍이 서로를 위했고 배불리 앉아 놀 때보다 일할 때 더 서로를 생각하며 자랐습니다. 배고픔과 가난이 가져다 준 선물이 있다면 어려울 때는 언제나 생기게 되는 기특한 힘이었습니다 사랑이었습니다. 커서 공장에 와서 그 힘은 화염병을 던질 때도 각목을 움켜쥘 때도 생겼습니다. 신문을 돌리다 부잣집 아이들에게 놀림받던 기억 때문에도 각목 쥔 손에 갔지만 그것보다 그것보다 사실은 정말 힘 생기게 하는 것은 고통과 멸시 속에 배운 힘과 사랑으로 이 세상 새로이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가꿔온 노동자의 사랑이 이 세상 다스린다면 거기 기꺼이 무릎꿇고 싶기 때문입니다. < 사랑으로 > / 김주대 ![]() ... 藝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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