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가 최후로 도착한 곳은 의자다 의자에 도착하려고 30년 동안이나 헤맨 셈이군 그는 중얼대며 작은 의자에 앉는다 세상에 방은 없지만 의자는 있다 그는 의자에 도착했다 어제 저녁에 도착했다 물론 옛날에도 도착했다 그러나 옛날엔 도착인 줄 몰랐다 도착이라고 믿는 순간 의자는 사라지고 비가 내렸다 그동안 방을 꿈꾼 건 죄였다 밖에는 바람이 불고 어제 저녁 그는 의자에 도착했다 비로소 도착했다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다 그가 도착한 의자는 그가 도착한 방 아아 의자가 방이라? 그렇다 쓸쓸한 이에겐 작은 의자가 방이다 그는 낡은 쟈켓을 걸치고 모자를 쓰고 어제 저녁 의자에 도착했다 세상엔 그래도 의자가 있었구나 그가 최후로 도착한 의자여 그대가 애인이다 사는 게 너무 피곤했으므로 작은 의자를 그대라고 부른다 그대는 최후의 땅이며 믿음이며 횃불이다 그대가 그를 지켜준다 말하자면 그대가 그대가 < 그가 최후로 도착한 의자 > / 이승훈 ![]() ... 藝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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