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 ♬

올봄도 햇빛이 끄집어내며  날아가는 저 슬픔의 아스라한 먼지 때문에 견딜 수 없 겠지 올봄도 역시 아무 일 없었던 듯 조용하겠지 너무 조용하다  못해 눈물이 다 나 겠지  오전 열한시의 햇빛들 슬픔의 깻잎 냄새 같은 저 풍경들 적막한 소리들 그렇 게 작은 2월이 가겠지 강물이 <솔베이지의 노래>같겠지 마음에 산 하나 무너지고  겨울의 국경선을 넘어오는 구름들 러시아에도 봄은 오겠지 봄이 이렇게 목메이는  것이라는 것을 사우디에 사는 사람들은 모르겠지 겨울에 굳게  닫힌 창문은 열리지  않겠지 전화벨 속에서 수백 수천 개의 돌멩이들이 튀어나오겠지 누가 누군지 기억  못 하겠지 올봄도 그러다가 빗소리에 꽃 피는 소리에 자다가 벌떡 일어나 엉엉 울겠 지                 < 꽃 피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 > / 권대웅                                                                                           ... 藝盤 ＊.＊            솔베이지의 노래 김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