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아침 그는 회사로 가는 길을 잃었다 길을 잃은 김에 그는 그냥 집으로 가서 밀린 잠이나 더 자고 싶었다 그러나 그날 아침 그는 문득 집으로 돌아가는 길도 잃었다 말하자면 그는 미아가 된 셈이지만 투표권도 있고 결혼도 한 성인인 그에게 미아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는 가출을 한 것 같았지만 길을 잃은 건 그의 의지가 아니었으므로 가출했다고도 볼 수 없었다 그날 아침 분명한 사실은 그의 신원조회가 불분명해졌다는 것 외에 아무것도 없었다 그날 아침 그는 가벼운 흥분에 몸을 떨었다 이럴 수가! 이렇게 쉬울 수가! 그는 모르고 지나온 날들이 쓸쓸해지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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