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카바이드 불빛 아래 쭈그려 앉은 여자, 느린 자전거 한 대만 쓰러져도 모두가 다칠 것 같은 밤의 시장길 모퉁이에 이마의 주름 살 따라 흔들리고 있는 여자, 자기 앞의 生인 듯 또아리 틀고 있는 순대를 쭈욱 들어올린다 그때 잠깐 펴지는 이마의 주름살, 정가표 도 없는 여자의 바코드가 환해진다 여자의 주름살은 편의점과 백화점에 길들여진 내 生活을 긁는다 시간이 낸 길 따라 애옥한 삶을 흔들거릴 줄 아는 여자의 이마, 꼬 깃꼬깃 천 원짜리 몇 장에 醉氣를 더욱 취하게 할 줄 아는 여자의 바코드가 내어준 순대국을 언저리 뭉툭한 뚝배기 가득 한 사발 먹 는다, 구불구불 슬픈 바코드 < 슬픈 바코드 > / 박진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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