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숨어산 지 오래되었습니다 병이 깊어 이제 짐승이 다 되었습니다 병든 세계는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황홀합니다 이름모를 꽃과 새들 나무와 숲들 병든 세계에 끌려 헤메다 보면 때로 약 먹는 일조차 잊고 지내곤 한답니다 가만, 땅에 엎드려 귀대고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를 듣습니다 종종 세상의 시험에 실패하고 이 곳에 들어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몇 번씩 세상에 나아가 실패하고 약을 먹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가끔씩 사람들이 그리우면 당신들의 세상 가까이 내려갔다 돌아오기도 한답니다 지난번 보내주신 약꾸러미 신문 한다발 잘 받아보았습니다 앞으로는 소식 주지 마십시오 병이 깊을대로 깊어 이제 약 없이도 살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렇게 병든 세계를 헤메다 보면 어느덧 사람들 속에 가 있게 될것이니까요 < 이 곳에 숨어산 지 오래되었습니다 > / 송찬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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