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비록 바닷가에 외따로 떨어져 있는 조그만 분교라 하더라도, 전투기들의 연습 작전 목표가 되는 것은 부당한 일이다. 느닷없이 시커먼 비행 물체가 곤두박질쳐 내려올 때는 가슴이 섬뜩해지고, 그 폭음 때문에 수업이 몇 번씩 중단되곤 한다. 가르치는 어른이나 배우는 아이들이나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이 짓을 막아 보려고 관계 요로에 몇 차례 진정했으나,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 어른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이 세상에는 너무 많다는 것을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샘솟는 희망이 있어, 오늘은 먼나라 대통령에게 편지를 쓰기로 결정했단다. < 아이들의 결정 > / 김광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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