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침에 편지 반 장 부쳤을 뿐이다. 나머지 반은 잉크로 지우고 '확인할 수 없음'이라 적었다. 알 수 있는 것은 주소뿐이다. 허나 그대 마음에서 편안함 걷히면 그대는 무명씨(無名氏)가 된다. 숫자만 남고 가을 느티에 붙어 있는 몇 마리 까치가 남고 그대 주소는 비어버린다. 아침은 거르고 점심에 소금 친 물 마셨을 뿐이다. 우리에 나가 말 무릎 상처를 보살펴준다. 사면에 가을 바람 소리 울타리의 모든 각목(角木)에서 마음 떠나게 하고 채 머뭇대지도 못한 마음도 떠나고 한치 앞이 캄캄해진다. 어둠 속에 서서 잠든 말들의 발목이 나타난다. 내일은 늦가을 비 뿌릴 것이다. < 오늘은 아무것도 > / 황동규 ![]() Maxine - Donald Fagen |
'The Mirror Of Sou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그만 사랑 노래' ♬ (0) | 2016.04.19 |
---|---|
'아이들 놀이' ♬ (0) | 2016.04.18 |
'맨홀' ♬ (0) | 2016.04.15 |
'편지 2' ♬ (0) | 2016.04.14 |
'꿈, 견디기 힘든' ♬ (0) | 2016.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