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리는 봄비에 괜한 걱정이 앞선다 개업 몇 달 만에 문을 닫고만 단골 싸릿골 영양탕은 또 어디에다 자리를 펼쳤는지, 철든다는 것은 쓸쓸한 일이다 무서 운 일이다 꺾일 대로 꺾였을 때 비로소 철이 든다고 한다 세상 물정에 눈뜨면 이미 재갈 물린 망아지가 된다 몸속에서 천방지축으로 뛰어다니는 망아지가 큰일을 낸다 수천 년을 해골로 부둥켜안고 있는 발다로의 연인처럼 사랑을 해도 목숨 걸고 할 수 있다 철든다는 것은 꼬리 내린다는 것이다 알아서 긴 다는 것이다 입 안에서 이 말을 가만히 굴려보면 닳아빠진 구두 밑창으로 구 정물이 스며드는 애늙은이가 떠오른다 < 철들다 > / 최서림 ![]() The Teddy Bears - To know him is to love h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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