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0 맑음

 




작가가 돈이 없다고 순수한 게 아니다. 돈이 없으면 순수에 더 큰 위협을 받는다.


 돈이 없기 때문에 타협해야 하고 돈이 없기 때문에 하고 싶지 않은 일도 해야 한다.


 그런데 세상은 작가가 돈을 벌면 순수하지 않다고 한다. 우린 뭐 물감 짜먹고 사나



♤.. 예술.. 참 벅차고 뜨거우며 행복한 단어인데


그 예술이 내공이 깊어지고 이력이 쌓여 언젠가 또 하나의 권력이 될 때의 괴리감이란..


10여년 전, 어떤 음악사이트에서 팝음악의 고수라는 분과 약간의 설전(?)을 나눴던 불편한 기억.


DJ 1세대였던 그 양반은 늘 그랬었다. "빌보드 Top 40 곡이 아니면 선곡 안한다. 나머지는 junk다."


방송때 발음까지는 원어수준을 유지하는건 그렇다 치더라도 웹페이지에 한글표기도 그런 식으로


'캐너다, 커네이디언..머다나..'   그 어색한 권위의식이란.


댓글로 몇번 지적을 했더니, 전화까지 와서는 "페이지에 부정적인 글은 달지 않으면 좋겠다"고.


마치 화려한 꽃밭을 꾸며서 울타리도 없이 개방성을 자랑하지만  


"자~ 마음껏 보세요들, 하지만 절대 손대지 말고 들어오지도 마세요"


그때 느꼈지, 예술혼의 순수는 시간 속에서 버틸 수가 없다.


시간과 반복된 타성이 궁극에는 권력화된 괴물을 낳으니..


... 藝盤예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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