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2 흐림

 




떨어질듯 느슨한 단추처럼 매달려 있는 마음..'


♤..  신경과 대기실, 안경너머 무표정의 10대 소녀가 앉아있다.

곁에는 곱게 나이든 할머니가 함께.

손녀의 손을 꼭 잡고 얼굴을 맞댄 할머니가 애타는 표정으로 얘기한다.

"오늘은 무슨 얘기가 하고 싶니..?"

말문을 닫은 소녀, 그 어린 마음을 세상 무엇이 망가뜨렸을까.

피부의 상처는 반복의 고통을 굳은 딱지로 방어해 내고

견딜만한 흉터로 익숙해지지만

마음의 상처는 내성이 없어 늘 선혈이 흘러넘친다.

가까스로 매달려있는 헐벗은 마음들이

오늘도 대기실에 가득하다.

... 藝盤예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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