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球라는 이름의 작은 별 가운데에서 가장 빛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마음은 언제나 풀밭일 테고 머리카락에서는 오이 냄새가 날 것이 분명합니다 별이 반짝이듯 눈을 깜박거릴 터이니 반지도 소용없고 십자가도 필요없겠지요 그 사람이라면 정숙하지 못한 토요일 오후의 벤치 위에 말없이 앉아 있는 남자를 부풀게 하여 연두색 비명소리를 지르게 하고 마침내는 우리나라 하늘의 별이 되게 만드는 마술 손을 가지고 있겠지요 (게으르긴 해도 쉬지 않고 달리는 낡은 화물열차처럼) 나는 그 사람에게 갑니다 가만히 가만히 가만히 그러나 뜨거운 작별의 입맞춤으로 고단한 그 사람이 푸른 별 아래 잠들고 나면 벗어 놓은 목걸이처럼 그옆에 눕기 위하여 < 지구라는 이름의 작은 별 > / 이세룡 ...藝盤예반 *.* 시인과 촌장 - 좋은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