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작년의 매미가 올 여름에도 그냥 울어주는 줄 알았다 강가에 오니 강마을은 흔적 없이 사라졌는데 물 속에 반쯤 잠긴 미류나무 그 가지에 매달려 철 놓고 매미가 운다 스무 날을 울기 위하여 칠 년을 바꿔 산 오랜 穴居를 헤치고 승천하듯 깨어나 매미는 무엇에 놀란 듯 자지러지게 울어대지만 이 마을의 사라진 일생은 어느 羽化에 맞닿아 물 밑 긴 터널로 가고 있는지 댐 물은 발치에까지 밀려와 출렁거린다 저 세월 온몸으로 기지 않고서는 건너지 못한다는 것을 매미 울음으로 문득 깨닫는다 어느 여름도 공짜가 없다는 것을 철 놓친 매미가 귀 따갑게 귀 따갑게 일러준다 < 매미 > / 김명인
![]() Cryin' · Joe Satrian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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