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지를 드러내는 버드나무들이 바람의 방향 따라 흔들리는 걸 보며 나는 옥수수빵으로 아침을 때우고 마루를 닦기 시작한다 책들을 치우고 의자를 옮기고 쓰레기통을 비운 뒤 구석구석 물걸레질하다 보면 현관으로는 햇빛이 들어와 물살처럼 고이고 바람이 산 밑으로 쓸리면서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소리로 철새들이 말하며 가는 것을 본다. 순간 나는 몸이 달아오르는 걸 느낀다 오늘 같은 날은, 나를 상자 속에 가두어 두고 그리운 것들이 모두 집 밖에 있다. < 독신의 아침 >
/ 최하림 ![]() Morning Has Broken · Dana Winner |
'The Mirror Of Sou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를 태우며' ♬ (0) | 2023.04.20 |
---|---|
'아플 때...' ♬ (0) | 2023.04.19 |
'나는 너무 멀리 있다' ♬ (0) | 2023.04.07 |
'모자는 인간을 만든다' ♬ (0) | 2023.04.01 |
'뻘 같은 그리움' ♬ (0) | 2023.03.23 |